2014년 7월 20일 일요일

성인야설 - 그레이 블랙홀 - (1) 송다방 미스 김,m야설, sm야설, 강간야설, 근친야설, 딸감, 딸용, 아다, 야동, 야사, 야설, 야화, 연예인노출, 은꼴사, 호색한

 차 례 -



(1) 송다방 미스 김

(2) 부활을 준비하는 날개

(3) 딸

(4) 아빠라는 城

(5) 여직원으로..

(6) 고백으로 물든 파티

(7) 명분 쌓기

(8) 그녀가 포로인가, 내가 포로인가? 

(9) 피서지에서 생긴 일

(10) 아아! 불타는 밤

(11) 누가 섹스를 사랑의 그림자라 했던가?

(12) 갈증만이 새 우물을 파는 건 아니다.

(13) 잿빛 방황

(14) 나는 조석으로 풍향이 바뀌는 바람이어라!

(15) 갱년기의 여자

(16) 질투에 빠진 남자

(17) 딸에 대한 내성(耐性)

(18) 맑은 날에도 하늘은 잿빛이다.

(19) 찬란한 아침

(20) 재 날리는 날

(21) 갈증들이 터지는 소리

(22) 막차에 실린 섹스

(23) 돌 수 없는 풍차







- 나오는 사람들 -



나 : 진 윤수(49, 윤수산업 대표)

아내 : 성 희애(46, 음식점 운영)

큰아들 : 진 강우(21, 대2)

작은아들 : 진 강혁(19, 고3)

친구 : 김 충길(49, A사 구매차장), 아내 안 윤영(46), 아들 김 준호, 김 성호

선이 : 정 유선(17), 송다방 미스김, 윤수산업 미스 진

송 다방 : 송 마담, 미스 한

이 대리 : 이 수홍(29), 윤수산업 A사 담당

A사 : 윤수산업의 주 거래처, 나(윤수)의 전직 회사

B사 : 윤수산업의 신 거래처, 김 과장(구매부)







(1) 송다방 미스 김



회색은 검은색의 그림자가 아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를 만들다가 엎질러져 버려진 색도 아니다.

다만, 그 화려함을 모두 품고 있지만 약간 빛이 바래어 있을 뿐이다.



열대야에 잠을 스치고 느지막이 일어나 출근을 서두르는데 마누라의 궁시렁대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당신! 회사생활 그만 두었기 천만 다행이지, 그대로 다녔다면 벌써 잘렸을 거야. 애구 게으름만 늘어 가지고..."



잘린 거나 그만 두고 제 발로 걸어나온 거나 뭐가 다를까?

IMF가 시작되고 정리해고 바람이 거셀 때 나는 별 뾰족한 방법도 마련치 못한 상태에서 마치 항거라도 하듯 사표를 던졌다.

거의 20년 이상 한 직장에만 몸 담아오면서 나는 꾀나 인정받는 편이어서 정리해고 대상에는 속하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있었고, 윗분들의 신임도 두터워서 내가 사표를 쓰리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내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나의 사표를 만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반은 부러운 눈으로 또 반은 안도의 눈으로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들 있었다.

다만, 아내만이 길길이 뛰었다.

싸움도 잦아졌고, 마땅한 일거리를 못 찾아 빈둥대기도 뭣하여 팔자 좋게도 낚시만 반년 여 다녔다.



그러다 회사 친구놈의 권유로 조그마한 자재상을 차려 그 친구의 도움으로 거기에 자재 납품을 하며 근근히 버텨온 지 이제 8개월 째이다.

그 친구는 자기가 옷 벗어야 할 자리를 내가 옷을 벗음으로서 자신이 살아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였다.



나는 아직 직원 하나 못 둘 처지의 가난한 자재상을 꾸리고 있었다.

전화를 받아줄 여직원도 없었다.

회사 시절 타고 다니던 승용차는 팔아 넘기고 대신 자재 납품용 중고 승합차를 사서 그걸 타고 다녔다.

사무실 옆에 차를 대고 2층인 사무실로 막 올라서는 데 어떤 아가씨가 내 사무실 문틈에다 뭔가 집어넣으려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가씨 뭐예요?"

"아니...!"



그녀의 손에는 스티커가 한 움큼 쥐어져 있었다.

한 장을 받아 쥐어보자 "송다방 XXX-XXXX"라 적혀 있었다.



"아저씨 여기 사장님이세요?"

"그런데..?"



아가씨는 거의 허벅지까지 올라온 숏바지에 브라자의 윤곽이 훤히 비치는 엷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탱글탱글한 몸매는 육감적이었으나 불룩하게 솟은 가슴은 아마도 위장품 같았다.

안에다 뭔가 넣은 듯이 보였다는 뜻이다.



"조 옆에 다방이 생겼거든요! '송다방'이라고. 커피를 시킬 일 있으면 애용해 주세요, 사장님!"

"커피만 있어요?"

"아뇨, 율무, 홍차, 칡차, 인삼차, 쌍화차.. 다 있어요!"

"그거 말고도 뭐든지....?"



내 말이 좀 짓궂었던지 생글 웃었다.

앳되어 보였다.

양 볼에 쏙 들어간 보조개가 귀여웠다.



"보조개가 예쁘네!"

"아!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녀는 엉덩이를 흔들며 계단을 밟고 내려갔다.

나는 딸이 없다. 대2, 고3의 징그러운 아들 둘 뿐이다.

나는 정말 귀여운 딸을 갖고 싶었으나 둘째를 놓고 꿔매버린 아내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우리 집안엔 딸이 귀하다.

형님은 아들 셋이고 동생도 아들 하나만 키우고 있다.

집안 내력인지도 모른다.



사무실 문을 열자 팩스가 한 무더기 쏟아져 있었다.

그러나 돈 되는 것은 없었다.

납품하는 회사(옛 다니던 회사)의 휴가일정 통보서와 모처럼 뚫은 한 회사의 입찰 불가 통보서, 친구에게서 온 메일이었다.



"야! 넌 휴가 안 갈 거야? 난 이번 주말 지리산으로 떠나려 하는데 자네도 안 갈래?"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전화통을 들었다.

친구의 음성이 들려 왔다.



"예, 김 충길입니다."

"김차장! 나 윤수인데 날 약 올리려 팩스메일 보냈지?"

"야, 진 사장 같이 가자? 우리 둘만 가기 뭣해서..."

"왜 둘이니? 애들은...??"

"야! 걔들 대가리 굵었다고 늙은 우리와 갈 거 같아..?"

"하긴...! 그러나 알다시피 나 쪼들리는 거 너 알잖아?"

"비용은 걱정 말고...?"

"맨날 네 신세만 질 수 있냐..."

"얌마! 친구가 뭔데...! 같이 가는 걸로 알겠다!"



뚝 끊어버렸다.

그와는 입사 동기였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시내로 이사오기 전만 해도 그와 난 바로 한 통로 옆집에 살았었다.

한참 회사 앞 아파트 분양이 있을 때 그의 마누라와 내 마누라 둘이서 같은 동 같은 통로 바로 옆집을 계약하고 왔다.



그와 난 비슷한 게 너무 많았다.

그놈도 딸이 없이 아들만 둘이었고,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고만한 지방대학 출신에다 마누라의 나이 또한 같았다. 그의 마누라도 자식 둘 낳고 묶어버린 것까지 같았다.

그러니 그때는 두 집이 이웃이 아니라 한 가족처럼 지냈던 터였다.



내가 전화를 끊고 돌아서는 데 뒤에 웬 아가씨가 서 있었다.

아까 그 아가씨였다.



"왜, 안 갔어요?"

"갔다가 사장님을 확실히 고객으로 만들고 오라는 언니의 지시로 다시 왔어요!"

"다방도 요즘 영업은 그렇게 해야 할만큼이야?"



대뜸 말을 놓아버렸다.

아가씨는 보따리를 풀어 잔에다 커피를 부었다.

미리 잔 속에 든 얼음 조각들 위로 고동색 커피가 넘쳐흘렀다.

아가씨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너, 오늘 처음이구나?"

"미안해요. 사장님!"



멋쩍게 웃었다.

보조개는 생기지 않았다.

내가 의자를 내어주자 엉거주춤 앉았다.



"이름이 뭐니?"

"정... 아니, 미스 김이에요!"

"성은 정인데 미스 김이구만... 하하"



다시 겸연쩍게 웃었다.

이번에는 보조개가 생겼다.



"내가 앞으로 송다방에 커피 안 시키면 미스 김은 쫓겨나겠지?"

"저를 봐서라도...!!"

"약속하지!"

"고마워요, 사장님! 사실은 사장님이 제 첫 고객이걸랑요...!!"



아가씨가 환하게 웃었다.

볼을 파고 들어간 보조개를 깨물어주고 싶도록 풋풋했다.

그러나 그녀도 2∼3개월만 구르면 프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너! 내 딸 할래?"

"예에??"



눈이 똥그래졌다.

눈꺼풀에 그린 파르름한 아이 라인이 서툴러 보였지만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모습이었다.



"아아, 아냐. 그냥 해본 말이야!"



내가 커피잔을 비우자 보자기에다 주섬주섬 챙겨 샀다.



"사장님 약속?"



나는 그녀와 손가락을 걸고 엄지로 도장까지 찍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녀의 엉덩이라도 토닥거려 주고 싶었다.

그러나 참았다.

뒤 돌아서서 나가는 그녀에게 만원 짜리 한 장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사장님. 이건 서비스예요!"

"나도 알아! 이건 미스 김한테 주는 거야!"

"이런 거 받으면 언니한테 욕 얻어먹을 건데..."

"그런 거까지 일일이 언니한테 보고할 필요는 없는 거야!"



나는 그녀의 숏바지 호주머니에 돈을 쑤셔 넣었다.

워낙 조여서 잘 들어가려지 않았다.

이러다 충동적으로 안아버릴 것 같았다.

그녀도 그걸 알아차렸는지 보자기를 내려놓고 돈을 받아 호주머니 속으로 찔러 넣고는 황급히 사라졌다.



갑자기 멍해진 기분이었다.

나는 분명히 그녀의 풋풋함에 눈이 찔린 게 확실했다.

할 일 없이 책상 위에 늘어놓은 팩스 서류들만 뒤적거렸다.

그때 팩스 벨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면 종일을 그런 기분에서 못 벗어났는지도 모른다.



팩스기에서 주룩주룩 종이가 이를 물고 쏟아져 내렸다.

맨 첫장을 들어보자 앞에 보낸 팩스가 잘못 간 거라며 입찰 자격 요건에 충족된다는 내용과 아울러 줄줄이 물고 내린 항목들의 입찰 가격을 오늘까지 보내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나의 손을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회사는 오랜 정성을 들여 뚫은 회사로 친구 충길이의 도움이 컸다.

그의 회사와는 경쟁사임에도 충길이는 암암리에 모든 정보를 빼주며 그쪽을 뚫는데 결정적인 다리를 놓았던 터였다.

만약 회사에서 이 사실을 안다는 충길이는 당장 해고에다 고발까지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



나는 그 일로 점심을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바빴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 입찰가와 관련 부수 문서들을 모두 작성하여 팩스로 보내고 한숨을 돌리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이가 있었다.

충길이었다.



"너 일 끝났니? 오늘 좀 바빴을 거야!"

"혹시 네가...?"

"내 모가지는 네게 달렸으니까 잘해, 임마!!"

"어느 선까지 네 손이 닿았는데..?"

"그건 비밀이야! 나도 살아남자면 비밀이 있어야 할게 아냐? 다 알면 다쳐! 하하하..."

"자! 나가자 내가 한잔 사지.."



우린 일식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 겸 술로 갈증을 풀었다.

그의 말로는 그쪽 회사의 구매이사가 그의 5촌 아저씨라 했다.

그러나 실무자의 비위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도 그와 같이 구매부서에 있었으므로 그쯤은 안다.



거기서 나와 한잔 더 하자니까 내일 출장을 가야한다면서 술을 그만하고 커피나 한잔하자고 했다.

그래서 위를 올려보는데 "송다방"이란 간판이 보였다.

나는 그를 끌고 그리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사장니임?"



문간에서 우리를 맞은 건 아침의 그 미스 김이었다.

그토록 반갑게 맞는 건 우리만의 이유(별거도 아닌데..)가 있었건만 충길이는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담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미스 김이 내 옆에 앉고 마담은 충길이 옆자리에 앉았다.



좀은 마른 체구의 그녀는 웃음 뒤에 히스테리적인 성깔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그저 첫 인상이 그랬다는 말이다.

나이는 30대 초반쯤으로 보였으나 화장을 지우면 어쩜 그 후반쯤일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을 했다.



"뭘로 드릴까요?"

"숨이나 좀 삭이고..."

"호호 벌써 한잔씩들 하신 모양이야! 티로 드릴까요?"

"티?"

"칵테일 말예요.."



마담과 충길이가 주고받는 말에 나와 미스 김은 잠자코 앉아 있었다.

나는 옆으로 바싹 다가와 앉아 있는 미스 김의 손을 은근히 잡았다.

뿌리치진 않았지만 마담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는 충길이를 보고 물었다.



"칵테일 어때?"

"그래 좋아!"



마담이 일어섰다.

같이 일어서려는 미스 김을 잡았다.



"이럴 때 넌 일어서는 거 아냐!"

"촛자인 모양이구나?"

"그렇단다. 우리 사무실에 왔더군. 영업차.."

"허허.. 동병상련이 통했구나. 너 참 귀엽게 생겼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미스 김이 머리를 꾸벅 했다.



"이 친군 사장 아니야. 차장이지.. 스톱 오라이 알지?"

"에끼!"

"그래 맞아. 차장이지만 사장인 나보다 높지. 난 이 친구 앞에 벌벌 기야 하니까. 하하하..."



우린 그런 농담 따먹기를 한참이나 했다.

둘만 있을 때야 그런 농담할 리 없겠지만 미스 김이라는 앳띤 청춘을 사이에 뒀으니 가능한 말장난이었다.

소위 '티'라는 칵테일이 날라져 왔다.

그런데 촛자의 미스 김이 던진 말이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어머, 언니 저 술 못 먹어요?"



그녀의 눈깔이 까집어졌다.

그리고 충길이의 눈도 까집어졌다.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수작 아니냐는 표정이었다.



"이거 한잔 얼만데..?"

"만원!"

"뭐?"



내가 나서야했다.



"다 그렇게 한다고... 이거 내가 먹으마!"



난처함에 빠진 미스 김은 얼굴도 못 들고 있고, 충길이는 마담과 눈 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배달 나갔다 들어온 다른 아가씨가 들어서자 마담은 일어서서 그 자리에 그 아가씨를 앉혔다.



"천하의 김 충길 차장이 왜 그러니! 물장사 다 그런 거 아냐?"



그는 담배를 뽑아 물었고 옆자리의 아가씨가 성냥을 켰으나 그는 호주머니에서 라이타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배달 주문이 들어왔는지 마담이 직접 보자기를 싸들고 나가버렸다.

연기를 뱉으며 충길이 말했다.



"너희들 저년 옆에 붙어있으려면 힘들겠다.."

"안 그런데.. 얘 김아 왜 저러지?"

"조금 전 나간 앞 손님과 싸웠거든요."

"그렇겠지. 저 미스 한이에요. 마음들 푸세요!"



그녀는 충길의 팔을 주물렀다.

처음 손을 떼어내던 그도 자신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느낀 건지 허! 웃으며 가만 두었다.



"오빠들 여기 살아요?"



그녀(미스 한)의 그 물음이 낯선 건 아니었지만 자식 같은 애들에게 '오빠' 소리를 듣자 그도 마음을 삭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린 그곳에서 난데없는 일로 휴식은커녕 스트레스만 받고 밖으로 나왔다.

그 길로 충길은 돌아갔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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