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11번부터 15번까지 여러분, 스테이지에 나와 주십시요"
사회자의 목소리에 끌리듯이, 5명의 여자가 무대중앙으로 걸어온다. 모두가 몸에 걸치고 있는 똑같은 수영복은, 정말로 최소한도밖에 몸을 가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유방이 옆구리쪽으로 삐져나와 있는 사람도 있다.
(이제 슬슬 승부구나. 여기서 떨어지면 정말 말이 안되지)
수영복을 뚫고 나와버릴 듯한 풍만한 가슴에 13번이라는 번호표를 붙이고 있던 카하라 미카는, 눈부신 조명을 받으면서 앞에 있는 심사위원석을 향해, 있는힘껏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는 토쿄 시티호텔에 특설된, 글로발공업의 '신작 수영복 캠페인 걸'을 뽑는 콘테스트회장이었다.
1차는 서류심사, 2차의 사복면접을 통과한 20명이, 오늘의 결선에 나오게 된것이다.
이중에서 6명이 합격해서, 한명이 퀸, 5명이 준퀸으로서 이제부터 1년간, 캠페인활동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럼, 먼저 11번 요시와라 게이코씨에게 묻겠습니다"
심사위원장인, 글로발공업사장인 미타가, 마이크를 한손에 붙잡았다.
"우리 회사는 원래 속옷메이커이기 때문에, 퀸이나 준퀸으로 뽑히면, 이후에는 당연히 속옷 모델등을 부탁받을 기회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팬티와 브래지어의 테레비 광고에, 당신이 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을 받은 11번 여자가, 한발자욱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향한다. 하이힐을 신은 발뒤꿈치를 조금 들고, 오른무릅을 앞으로 내놓고 있는 것은, 각선미를 강조하기 위한 연구일까.
"물론 기쁘게 나갈 것입니다. 일본의 여자는, 아직 속옷에 대해 멋을 내려는 생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모델에 뽑히면, 속옷의 소중함을, 좀더 세상의 여자들에게 알려줄 생각입니다"
결코 미소를 잃지 않은채로, 그녀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이를 들은 미타도 만족스런 얼굴로 자리에 앉는다.
(나한테는 어떤 질문이 들어올까?)
요시와라 게이코라는 여자의, 자신있는 대답을 들으면서, 미카는 더더욱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미카는 지금 17살. 시내에 있는 사립여자고교의 2학년생이었다.
멋지게 반짝반짝 하는 몸은, 3차결선에 남은 20명 중에서도, 발군으로 눈이 띄고 있다. 다른 참가자가 수영복을 갈아입는 것을 봤을때, 스스로 무의식중에 이겼다 - 고 마음속으로 소리쳐 버렸을 정도였다.
하지만, 글로발의 캠페인 걸에 뽑이기 위해서는, 얼굴과 몸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탁월한 스타성이 요구되었다. 심사원과의 일문일답이, 자기의 가능성을 어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기회인 것이다.
"그럼, 12번의 아카사와 미치요씨, 마이크 앞으로 나와 주십시요"
미타를 대신해서, 이번에는 도에이테레비의 프로듀서인 구노가 목소리를 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같은 수영복을 입게 했습니다만, 그런 대담하게 노출된 수영복을 입은 당신의 감상은 어떻습니까? 나를 포함해서, 이 회장에도 많은 남자들이 와 있습니다만, 노출된 살에 그 시선을 느끼십니까?"
지명된 여자는, 어쩔수 없니 마이크앞에 섰지만, 11번 여자처럼 스무스 하게 대답하지는 못했다.
"저, 그게...... 이런 수영복은 처음이라서, 그러니까...... 굉장히, 창피합니다. 남자들의 시선이 아플정도로..... 느, 느껴집니다"
귀까지 새빨갛게 되면서, 그녀는 필사적으로 대답을 짜냈다. 수영복에서 늘어져 있는 두개의 유방을 두손으로 어떻게든 덮어 감추려고 하고 있다.
(뭐야, 저사람. 글로발의 퀸을 노리고 있다고 하는 주제에 창피스러워하다니, 어쩔 생각이지? 이런 사람은 전혀 문제가 안되지)
옆에 서있던 미카는, 속으로 웃었다. 라이벌이 한번 줄었다고 생각하자, 왠지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편해져 온다.
질문한 구노도, 할수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마이크를 옆의 야마무라에게 넘겼다. 야마무라는 글로발공업의 부사장으로, 신작수영복 캠페인의 책임자였다.
"그럼, 13번 카하라 미카씨"
"네!"
이름을 불린 순간 바로 대답하면서, 미카는 마이크 앞에 나아갔다.
"
꽤 힘이 넘치는 군요. 좋은 태도라고 생각해요. 아뭏든, 우리 퀸이 된경우, 드라마의 주인공같은걸로 발탁될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뭐, 트렌디드라마같은건 젊은 여자라면 아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는 타니사키 유이치로의 탐미소설을 드라마화 하는
경우도 있죠. 그렇게 되면 당연히, 누드로 남자배우랑 있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쪽, 그럴 경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죠?"
"
전 어릴때부터 여배우가 되는게 꿈이었습니다. 여배우가 되어서 여러가지 여자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여된 역은 어떤 것이라도 도전해 보이겠습니다. 러브신은 드라마에서 절대로 필요한 것이니까, 저항같은건 절대 없을겁니다"
스스로도 정확하다 싶을 정도로, 미카는 줄줄 생각을 풀어냈다. 야마무라는 슬쩍 웃더니, 옆의 심사원에게 마이크를 넘긴다.
(완벽해! 이걸로 최소한 준퀸은 될수 있을거야)
아직 심사도중이었지만, 미카는 그렇게 확신했다. 몸에서는 절대로 지지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는데다, 이 일문일답에서의 성공은 크다.
계속해서 14번, 15번, 거기에 16번에서 20번까지의 여자들고 비슷한 질문을 받았고, 수영복심사는 벌써 마지막을 고했지만, 스타성에서도 미카가 질거라고 생각될만한 상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응모하신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걸로 제3차예선은 끝났습니다. 결과는 1주일정도 뒤에 통지될 것이니까, 아무쪼록 편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기서 작년도와 제작년도의 퀸을 소개드립니다"
사회자의 말에 이어서, 무대로 두명의 여자가 등장했다. 지금은 광고와 드라마에서 대활약중인 마유 메구미는 재작년도의 퀸, 그리고 신곡 '고독한 라라바이(역자주: 자장가)'가 히트중인 무라우에 미유키는 작년도의 퀸이었다.
(아아, 퀸으로 뽑이면, 나도 저렇게 될수 있는거야. 여배우든 가수든, 나 절대로 성공해 보일거야)
사회자와 시끌벅적한 잡담을 하는 두사람을 무대 옆에서 쳐다보면서, 미카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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